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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치킨호크

지구촌 일반

by 에델 바이스 2019. 5. 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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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5월 1일







"Afghanistan -> Welcome the Talks. 5,000 troops to Colombia." 2019년 1월.  <베네주엘라 군사력 투입 암시>








John Bolton on the Warpath


By Dexter Filkins April 29, 2019
https://www.newyorker.com/magazine/2019/05/06/john-bolton-on-the-warpath



뉴요커 "존 볼턴, 대북 군사옵션 아직 가능하다 믿어"
수십년간 북핵 해법으로 군사옵션 주장
트럼프 전쟁 원치 않지만 볼턴은 군사해법 입장 여전히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


2019.05.01. 오후 3:42 워싱턴=CBS노컷뉴스 장규석 특파원
https://www.nocutnews.co.kr/news/5144295


"볼턴 '대북 군사옵션 여전히 가능'…트럼프, 전쟁 원하지 않아"
"볼턴 하노이회담에 부정적 전망…美, '영변-제재해제 딜' 수용불가 北에 사전경고"
美뉴요커 보도 "볼턴, 트럼프를 멍청이로 생각"…볼턴은 트윗으로 보도내용 반박


2019.05.01. 오후 10:13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https://www.yna.co.kr/view/AKR20190501006551071




뉴요커 "존 볼턴, 대북 군사옵션 아직 가능하다 믿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여전히 북한에 대한 군사적 타격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요커'29(현지시간) '전쟁길 위의 존 볼턴(John Bolton on the Warpath)'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평가했다.

 

뉴요커는 심지어 백악관 내에서도 이제는 북한의 핵프로그램이 너무 진전됐고, 여러 곳에 분산돼 있어서 더 이상 군사해법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모든 무기 소재를 파악할 수 없지만 대부분의 무기가 어디 있는지는 알고 있고, 북한의 핵역량은 파괴할 수 있으며,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응할 방안들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볼턴 보좌관이 그런 상황까지 가지 않기를 바라지만 군사옵션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했다.

 

뉴요커는 그러면서 2000년대 초반 부시 행정부가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제한하기 위한 협상에 나섰을 때도 볼턴은 지속적으로 전쟁 옵션을 옹호했다고 전했다.

 

당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의 비서실장이었던 윌커슨은 보다못해 볼턴 보좌관을 비공개 회의에 데려가 대북 군사타격의 결말에 대해 10여분 간 설명을 해줬다고 뉴요커에 말했다.

 

"전쟁개시 한 달 안에 수만명의 사상자가 생길 것이고 거기에는 상당수 미국인도 포함된다. 일본인과 중국인도 말할 것 없다.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 도시인 서울은 암흑시대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그것은 파스샹달 전투(1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참혹했던 전투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그러나 윌커슨은 "볼턴이 나를 보더니 '이제 끝났는가? 당신은 전쟁을 하고 나는 전쟁이 아니라 정책을 한다'라고 말했다"면서 볼턴이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뉴요커에 전했다.

 

심지어 볼턴 보좌관은 백악관에 합류하기 직전까지도 북한문제에 대해서는 핵을 보유한 북한과 함께 살거나 아니면 군사적 타격을 하거나 두 가지 선택 밖에 없다는 입장을 꾸준히 고수했다.

 

그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합류하면서 북한과의 협상 과정에 참여하게 됐지만, 볼턴 보좌관은 사석에서 참모들에게 하노이 정상회담은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2차 북미정상회담은 결렬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계속 대화를 이어가자"고 말했지만, 볼턴 보좌관에게 정상회담의 결과는 북한이 협상으로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그의 20여년에 걸친 주장을 입증해주는 것이었다고 뉴요커는 평가했다.

 

더욱이 그동안 북한과의 전쟁을 피하려했고, 수차례 대북 군사옵션 논의 요청을 무시했던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이 지난해 말 사임하면서 볼턴 보좌관에게는 자신의 견제세력이 하나 사라졌다.

 

아울러 볼턴 보좌관은 여러사람과 논의하지 않고 혼자서 일하는 업무 스타일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국가안보관리는 뉴요커에 "그의 사무실 문은 닫혀있다. 보고서를 읽지만 피드백은 많이 없다"고 말했다.

 

일부 전직 관리들은 볼턴의 폐쇄성이 각 정부조직과 군대가 빠르고 조율된 대응을 해야 하는 위기상황에서 특히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한 관리는 "국가안보보좌관은 대통령의 지시를 용이하게 하면서 각 정부부처와 국가 정책을 조율해야 하는데 지금 그런 과정은 완전히 무너졌다""볼턴 보좌관은 아무런 우선순위를 정하지도 않았고, 누구도 정책이 무엇이고 무엇이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 모른다. 머리와 몸이 분리돼 있다"고 뉴요커에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볼턴 보좌관의 영향력은 북한 문제에서만큼은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의 군사옵션 주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뉴요커는 볼턴 보좌관을 아는 서방세계의 한 외교관을 인용, "볼턴이 직면한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직책을 계속 유지하려면 볼턴은 자신을 거세해 트럼프 대통령 책상 앞에 내려놔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의 강경한 말투와 매파적 성향을 좋아하지만 볼턴 보좌관이 대통령에게 얼마만큼 영향력이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30(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최근 기사는 내게 악의를 품은 전직 직원을 인용했는데 나는 그를 수년간 본적이 없고 대화를 나눈 적도 없다"면서 "그는 내 생각을 알지도 못하고 그의 언급은 내 견해와 배치된다. 해당 기자가 코멘트를 요청한 일도 없다"고 뉴요커의 기사 내용을 반박했다.




"볼턴 '대북 군사옵션 여전히 가능'…트럼프, 전쟁 원하지 않아"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부터 잘 안 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여전히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이 실행 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요커가 29(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요커에 따르면 '슈퍼 매파'인 볼턴 보좌관은 사석에서 참모들에게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 당국자는 "여기서 회의적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그러나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하려는 일이고 볼턴 보좌관은 대통령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북미 정상이 하노이 핵 담판에 마주했을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프로그램의 일부인 영변 플라토늄 제조 시설 폐쇄의 대가로 거의 전면적인 제재해제를 요구하면서 협상이 교착에 빠졌다고 백악관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협상팀 인사들은 북한의 카운터파트들에게 사전에 이러한 제안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경고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한 당국자는 "그것(북한의 요구)은 가당치 않은 입장이었다. 그리고 그들(북한)은 비상대비책도 갖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리를 떠나면서 김 위원장에게 "계속 대화하자"고 말했다고 뉴요커는 전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 4월 백악관에 들어가기 전 북한과의 선제적 전쟁을 요구한 바 있는 볼턴 보좌관으로선 정상회담은 난제였다""하노이 정상회담 결과가 볼턴 보좌관 입장에선 북한이 협상에 의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그의 20년 된 주장의 정당성을 입증해준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지난 겨울 볼턴 보좌관의 인터뷰 발언도 소개했다. 볼턴 보좌관은 당시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경제를 살리고 싶은 갈망이 큰 만큼 어쩌면 핵무기 포기 설득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트럼프 대통령도 협상을 정당화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상황이 변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대통령은 (내가 백악관에 들어오기 전에) 내가 폭스뉴스에 출연한 걸 봐왔기 때문에 모든 이슈에 대해 내가 어떤 입장인지 알고 있다""정부에 들어가면 모든 일에서 다 (대통령을) 이길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이 매체는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볼턴 보좌관은 대북 공격이 여전히 가능하고, 군사옵션이 실행가능하다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볼턴 보좌관이 백악관 합류 전 "핵을 보유한 북한을 감수하든가 군사력을 동원하든가 두 가지 선택밖에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선제공격을 주장한 기고 글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한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그의 대북 협상 회의론도 여전히 그대로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이 매체는 "볼턴 보좌관이 백악관에 있더라도 미국이 즉각 공격해야 한다는 주장은 효과가 별로 없었다"며 서방국가의 한 외교관을 인용해 "볼턴 보좌관 입장에서 골칫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작전 개시를 원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더욱이 행정부 내에서도 군사력 동원은 현실적인 옵션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 당국자는 "1990년대라면 우리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파괴했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때는 (핵 프로그램 배치가) 보다 집중돼 있었고 모든 게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더는 아니다. 너무 크고 흩어져 있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매체는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생각한다는 옛 동료의 언급도 소개했다.

 

옛 참모인 마크 그룸브리지가 볼턴 보좌관에 대해 "그는 자신이 어느정도 대통령을 바꾸고 달랠 수 있다고 생각한다""그는 진짜로 애국자이다. 하지만 마음속 깊이 대통령에 대해 '멍청이'(moron)라고 생각하면서 어떻게 매일 일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볼턴 보좌관은 30일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최근 기사는 내가 수년간 본적이 없고 대화도 나누지 않은, 나에 대해 적의를 품은 전직 직원을 인용한 것으로, 그는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지 못한다""그의 언급은 내 견해와 배치되며 해당 기자가 코멘트를 요청한 일도 없다"고 반박했다.




겁쟁이 볼턴은 전쟁을 원하는가
‘백인 기병대장’ ‘인간 쓰레기’라 불리는 극우파
그가 편히 잠들어도 한반도에선 잠 설치는 사람 늘어


2019-03-15 14:26 권혁철 한겨레평화연구소장
http://h21.hani.co.kr/arti/world/world_general/46762.html


전쟁의 가장 끔찍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모든 전쟁 선전물, 모든 악다구니와 거짓말과 증오가

언제나 싸우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나온다는 점이다.”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은 1930년대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뒤 쓴 소설 <카탈로니아 찬가>에서 이렇게 적었다. 최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움직임을 보고 있으면, 80년 전 조지 오웰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나 빼고 당신들이 알아서 이겨줬으면

 

조지 부시 행정부 때 볼턴 보좌관은 이라크전쟁을 강력하게 지지했고, 북한을 폭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슈퍼매파’(Super-hawk)로 꼽힐 정도로 극단적인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이다.

 

전쟁광이라 일컫는 볼턴 보좌관은 베트남전 당시 군복무를 어떻게 했을까? 1948년생인 볼턴 보좌관은 1966년 미국 예일대에 입학했다. 그가 예일대를 다닌 1960년대 후반 미국 대학가에서는 베트남전 반대 운동이 거셌다. 당시 미국은 지금처럼 모병제가 아니라 징병제였다. 그는 또래 대학생들과 달리 베트남전을 지지했다. 그는 베트남전 반대 시위대를 우주 외계인처럼 느껴진다며 거부감을 나타냈다.

 

그는 1970년 예일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곧 나올 예정이던 베트남전 징집 영장을 기다리지 않고 메릴랜드 주방위군으로 입대해 4년간 군복무를 했다. 당시 주방위군 입대는 베트남전 파병을 피하는 방법이었다. 부시 전 대통령도 베트남 대신 안전한 텍사스에서 주방위군으로 군복무를 마친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은 예일대 졸업 25주년 기념 책자에 나는 동남아의 논에서 죽기 싫었다. 베트남전은 이미 졌다고 생각했다고 베트남전 참전 대신 주방위군 입대를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 같은 사람을 미국에서는 치킨호크’(Chickenhawk)라고 한다. 치킨은 겁쟁이, 호크는 강경파를 뜻한다. 1970년 미국 시사풍자 코미디 진행자의 말에서 나왔다고 한다. “베트남 문제와 관련해 내 친구 가운데 스스로를 치킨호크라고 하는 녀석이 있는데, 전쟁에서 이기기를 바라지만 자신을 빼고 우리끼리 알아서 해줬으면 좋겠다는 거야.”

 

미국 신문 <뉴햄프셔 가제트>는 치킨호크를 다음과 같이 규정한다. ‘남성 공직 인물로서, 첫째 정치적 문제를 군사적으로 해결하려는 성향을 보이는 동시에, 둘째 개인적으로 전시 병역의무를 한사코 피하려는 인물.’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을 벌인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 고위 정책결정권자 가운데 치킨호크가 상당수 있어 논란이 됐다. 한국 내 사정도 비슷하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남북관계가 악화됐을 때 치킨호크들이 강경 대응을 주도한 바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 때 청와대 지하 벙커에서 안보대책회의를 하는데, 대통령부터 국가정보원장, 여당 대표까지 참가자 가운데 국방부 장관 한 사람만 빼고 모두 군 미필자였다. 요즘 안보를 강조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만성 담마진(두드러기)으로 군대에 가지 않았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볼턴 보좌관이 연일 언론 인터뷰에서 대북 강경 메시지를 쏟아냈다. 그는 동시적·병행적으로 표현되는 단계적 비핵화 접근 방식을 접고 모든 핵시설과 대량파괴무기를 한꺼번에 폐기하는 빅딜을 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동안 북한과의 실무 협상을 주도했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311일 기존 단계적 비핵화 접근 방식을 뒤엎고 완전한 비핵화만이 유일한 협상 조건이라고 못박았다.

 

볼턴의 말이 미국의 입장으로

 

볼턴 보좌관의 말이 미국의 입장이 되고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뒤 볼턴의 시대가 왔다는 말이 나온다. 미 정치전문지 <애틀랜틱> 4월호는 오로지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에만 답하는 볼턴 보좌관은 이제 미국 안보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됐다고 평가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리비아식 모델을 거론했다가 북한의 거센 반발을 샀다. ‘선 핵폐기 후 보상인 리비아식 모델의 빼대는 북한이 빅딜 수준의 비핵화 조치를 이행해야 상응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볼턴 보좌관의 상징은 콧수염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초기 <폭스뉴스> 회장이던 로저 에일리스가 워싱턴의 기존 정치와 외교를 뒤흔들려면 볼턴이 필요하다며 볼턴을 추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갑자기 콧수염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볼턴은 그 콧수염이 문제야. 자리에 어울리지 않아.”(<화염과 분노: 트럼프 백악관의 내막>)

 

미국이나 한국이나 고위 공직자 가운데 콧수염을 기른 사람은 거의 없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볼턴 보좌관을 기용한 건 결국 그의 콧수염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칼럼을 싣기도 했다.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콧수염을 기를 만큼 고집이 센 아웃사이더 성향을 트럼프 대통령이 높이 샀을 것이라는 게 이 신문의 해석이었다.

 

볼턴 보좌관의 이력을 살펴보면 아웃사이더 기질이 뚜렷하다. 그는 1948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소방관, 어머니는 주부였다. 주변에 노동자 가정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집안에서 첫 대학 진학자였다. 다른 네오콘들은 엘리트 집안 출신이 많았다.

 

네오콘들이 젊었을 때는 좌파였다가 나이 들어 우파로 전향한 것과 달리, 그는 10대부터 골수 우파였다. 볼턴은 17살인 고등학생 때 공화당 대통령선거 운동에 참가했다. 그는 미국 보수의 아이콘배리 골드워터(1909~98) 상원의원이 대선에 출마하자, 자원봉사를 했다. 골드워터는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자유 수호에서 극단주의는 결코 악이 아니다라고 외칠 정도로 극보수였다. 골드워터는 당시 적국인 소련에 대해 섣부른 협상은 양보를 초래한다며 자유를 지키는 한 가지 길은 우세한 군사력으로 소련에 맞서 소련의 퇴각을 강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의 대북 전략은 골드워터가 제시한 대소련 전략을 따라한 듯 보인다.

 

불신의 오래된 역사, 변치 않는 생각

 

볼턴은 네오콘의 핵심으로 꼽힌다. 네오콘은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주도하면서 이라크전쟁을 벌였다. 네오콘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자비로운 패권주의를 표방하면서 고귀한 거짓말을 일삼는다. 쉽게 말해 이들은 미국이 하는 모든 일은 정의이며 자비라고 생각한다. 북미 대륙에 이주한 영국인들이 원주민 인디언들을 마구 죽이고도 정의와 자비라고 주장하는 식이다. 정세현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전 통일부 장관)이 볼턴 보좌관을 인디언을 죽이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백인기병대장으로 비유해 논란이 일었지만, 네오콘의 이런 사상적 배경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북한과 볼턴의 악연은 뿌리 깊다. 20021월 부시 정권은 악의 축에 이란, 이라크와 함께 북한을 포함시켰다. 볼턴은 당시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차관이었다.

 

20028, 미국 국무부 관료들이 북한과 협상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 뜻밖에 방북 기간에 미국과 북한은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을 두고 대립했다. 2차 북핵 위기가 시작됐다. 당시 미국의 강경 대응을 주도한 인물이 볼턴이라고 한국과 미국 고위 관료들이 증언했다. 이들은 볼턴이 조잡한 형태의 정보로 북한의 우라늄농축 프로그램을 무리하게 꺼내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1차 북핵 위기 타결책)를 파탄 낸 장본인으로 여긴다. 볼턴도 당시 한-미 정부 협상파에 대한 반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햇볕정책 전도사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골수 북한 옹호자’(real DPRK apologist)라고 했다.

 

2003년 볼턴은 강연에서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폭군적인 독재자라고 했다. 이에 발끈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볼턴을 인간 쓰레기’ ‘피에 굶주린 흡혈귀라며 맞불을 놓았다.

 

볼턴이 공직에서 물러나고 2007년 펴낸 회고록의 제목이 <항복은 선택이 아니다>(Surrender Is Not an Option)이다. 그는 회고록에서 다자협력에 기초한 국제기구와 미 국무부 외교관의 협상을 항복이라며 조롱하고 깎아내렸다.

 

북 압박할 때마다 트럼프 지지율은 올라가

 

시간이 꽤 흘렀지만, 북한을 극도로 불신하는 볼턴의 생각은 요지부동이다. 볼턴은 지난해 국가안보보좌관에 발탁되기 전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인터뷰에서 나는 북한이 진지하다는 데 회의적이다. 그들은 시간을 벌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북한 인민들을 위해 경제적 발전을 원한다면, 한반도 분단 제스처를 끝내고 북한이 한국 정부에 통일을 요청해야 한다그것이 북한 인민을 지원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볼턴이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되자, <뉴욕타임스> 사설 제목이 볼턴은 정말 위험하다였다. 이 신문은 볼턴만큼 미국을 전쟁으로 이끌 가능성이 큰 사람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볼턴 보좌관이 앞장서 북한을 압박할 때마다 트럼프 정부 지지율은 올라가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업체 라스무센이 집계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8일 기준으로 50%를 회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마이클 코언 청문회가 있었음에도 트럼프 정부 지지율이 올랐다. 지난해 1월 셧다운(연방정부 일시적 업무 정지) 우려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44%(라스무센 조사)로 떨어진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볼턴 카드는 대북 압박과 국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양수겸장이다.

 

볼턴은 20071월 유엔대사에서 물러난 뒤 <미국의 소리>(VOA)와 한 인터뷰에서 강경정책을 주장하며 많은 비판과 반대에 직면했는데, 지치거나 외롭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가란 질문을 받았다. 볼턴은 이렇게 답했다. “그에 대한 궁극적인 판단은 내가 밤에 편히 잠들 수 있는가다. 최선의 방법은 자신이 진실로 믿는 바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나는 내가 믿는 진실을 이야기하며, 그렇기 때문에 편안할 수 있다.”

 

볼턴 보좌관이 편하게 잠드는 요즘, 한반도에선 잠 못 이루는 사람이 늘고 있다.













과이도, 마두로 퇴진압박 무력카드 꺼내…베네수 정국 시계제로
평화적 퇴진운동서 무력방식 선회…"임시대통령 선언 후 가장 심각한 도전"
군부 지지 확보에는 실패한 듯…정권의 과이도 체포 독려 계기될수도


2019-05-01 05:47
https://www.yna.co.kr/view/AKR20190501006300087


과이도·마두로 ‘무력 충돌’…베네수엘라 대혼돈
과이도 ‘군사봉기’ 정권 퇴진 압박 / 대규모 反정부시위 예고 동참 호소 /
마두로 “쿠데타 진압” 선언에도 / 극심한 혼란 이어져 정국 안갯속 / 
수만 시위대·경찰 충돌 부상 속출 / 국가수비대 장갑차 시위대에 돌진 /
국제 사회 美·러 중심 지지 엇갈려 /
美·브라질·콜롬비아는 과이도 편 / 러·볼리비아 “마두로 지지” 美비난


2019.05.01. 오후 8:54
http://www.segye.com/newsView/20190501510261


과이도 `군사봉기` 시도…무력충돌로 치닫는 베네수엘라


2019.05.01 18:37:29 매일경제 신헌철 워싱턴 특파원, 김덕식 기자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19/05/281845/


베네수엘라가 `일촉즉발`의 무력 충돌 위기에 휩싸였다. 정권 교체 선봉에 선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군사적 수단을 동원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겠다며 마지막 압박에 나섰다. 과이도 의장이 군사력을 동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마두로 정권은 군사 봉기 시도를 모두 진압했으며 실패로 끝났다고 주장하지만 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과이도 의장은 지난달 30(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의 `라 카를로타` 공군기지 인근에서 무장 군인 수십 명과 함께 찍어 트위터에 공개한 동영상에서 "자유작전이 마지막 단계에 왔다"고 외쳤다. 군인들은 과이도 측 지지를 나타내는 푸른 띠를 팔뚝에 둘렀다. 과이도 의장은 "주요 군은 내 편에 섰다""우리는 군인들과 함께 나가 거리를 끝까지 점령할 것"이라고 사실상 무장봉기를 선언했다.

 

마두로 정권이 자행해 온 정치 탄압의 상징적 인물인 레오폴도 로페스 전 카라카스시장도 그의 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로페스 전 시장은 과이도 의장이 소속된 `민중의지당` 대표를 지낸 인물이자 야권 대선 주자 1순위로 꼽힌다. 그는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군인들이 자신을 가택연금에서 풀어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호응해 반정부 시위대 수천 명이 다시 거리로 몰려 나왔다. 정부군은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를 쏘고, 정부군 장갑차도 동원했다. 특히 정부군 장갑차가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면서 시위에 참가한 시민이 장갑차에 깔리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격렬한 진압 과정에서 1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독재 정권에 대항해 과이도 의장이 지난 1월 말 과도정부 수립을 선언한 뒤 석 달 이상 `한 나라 두 대통령` 상태가 지속돼 왔다. 과이도 진영은 미국과 브라질 등 남미 다수 국가의 지지를 얻어냈으나 군부를 틀어쥔 마두로 대통령은 과이도 의장의 면책특권을 박탈한 뒤 수사에 착수하며 역공에 나서던 참이었다. 결국 체포 위기에 몰린 과이도 의장이 평화적 방법을 포기하고 군사적 봉기라는 마지막 반격에 나선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민과 그들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쿠바를 향해 "베네수엘라 사태 개입을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고강도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백악관 앞뜰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지금이 베네수엘라 국민의 자유를 되찾기 위한 결정적 순간"이라며 "이것은 쿠데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미 과이도 의장이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수반인 만큼 쿠데타로 봐선 안 된다는 것이다.

 

백악관 측은 군사 개입 가능성을 수차례 시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미국 폭스TV에 출연해 "군사적 행동이 필요하다면 가능하다""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일관된 의견이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도 "평화적 정권 이양을 선호하지만 모든 선택지는 테이블 위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단 미국은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장관 등 마두로 정권 내부 인사에 대해 `전향`을 압박하는 전략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에 협조 의사를 보였던 마누엘 피게라 장군(정보경찰 책임자)은 마두로 대통령이 경질하자 은신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CNN과 인터뷰하면서 마두로 대통령이 이날 아침 쿠바 망명을 준비했으나 러시아가 개입해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는 활주로에 비행기까지 대기해 둔 상태였고 오늘 아침 떠날 준비가 돼 있었다"며 러시아가 망명을 막아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장 그 비행기를 출발시켜라"며 마두로 대통령을 압박했다. 베네수엘라 사태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캐나다와 중남미 주요 국가들이 발족한 리마그룹은 "민주주의를 재건하기 위한 과이도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긴급회의를 소집했다고 CBC가 보도했다.

 

이에 대해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저녁 TV에 나와 "미국이 부추긴 멍청하고 실패한 쿠데타"라며 자신이 망명을 준비하고 있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주장을 `미친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과이도 편에 선 군인은 20명 남짓"이라면서 이번 사태의 의미를 축소했다. 호르헤 아레아사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과이도가 워싱턴의 명령에 따라 작전을 벌였다""군부의 (자발적) 쿠데타 시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는 이날 외교부 명의로 성명을 내고 "베네수엘라의 급진적인 야권이 폭력적인 수단으로 회귀했다""그들은 군사적 충돌을 유발하고 공공질서를 침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마리아 자카로바 외교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미국이 베네수엘라군 사기를 꺾기 위해 가짜뉴스로 정보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CNN에 밝혔다. 쿠바와 볼리비아 등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는 주변국들도 과이도 의장 발언을 `쿠데타`로 규정하면서 강력 비판했다. 중재자를 자처해 온 멕시코는 대화를 통한 해결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군부 간 대규모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향후 며칠이 베네수엘라 내분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WP"과이도가 위험이 큰 도박에 나섰다""아직까지 성공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군사 봉기 시도는 지금까지 마두로 정권에 지지를 보였던 군부에서도 이탈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이날 베네수엘라 주재 자국 대사관을 통해 베네수엘라 군인 25명이 망명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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