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탄도미사일 발사
* 2019년 5월 5일
240mm MRL (Multiple Rocket Launcher)
300mm MRL (Multiple Rocket Launcher)
10시 54분 발사 직후 위성사진, 동향에서 북동향으로 갑자기 진행방향이 바뀌면서 나선형으로 진행한 궤적이 보임.
* 러시아의 9K720 이스칸데르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북한판 이스칸데르
* 9K720 이스칸데르
이스칸데르는 알렉산더 대왕의 아랍식 이름이며
나토명은 SS-26 Stone 이다.
길이 7.3 m, 직경 0.92 m, 무게 4.6톤
순항속도 마하 6, 종말속도 마하 10, 비행고도 50 km
탄두중량 480~700 kg, 50 kt 핵탄두 장착
탄두중량이 700 kg일 경우에는, 5.6 메가톤 수소폭탄 장착 가능
이스칸데르-M은 러시아 육군 내수용 버전
이스칸데르-K는 탄도미사일이 아니라 R-500 순항미사일
클럽 미사일은 이스칸데르-K의 수출형
단순 탄도비행으로는 600 km를 넘으며,
복잡한 요격회피 비행을 하기 때문에 사거리가 500 km로 줄어든다.
GPS와 전자광학을 이용한 DSMAC를 채택해 CEP 5m의 정밀타격이 가능하지만,
이스칸데르가 위협적인 이유는
현존하는 방어무기로는 막지 못하기 때문임.
단순한 변칙 탄도비행이 아니고
인공지능화로 복잡한 요격 회피비행을 하고
70도의 낙하각도에서도 마하 10이상의 속도로 30G의 회피기동을 하며
수평과 수직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목표물을 타격함.
개전 초기에 주요 핵심시설을 완전 불능화시킬 수 있는 위력적인 무기임.
北공개 전술유도무기…'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추정
작년 2·8 열병식 때 공개…사거리 200여㎞로 실전운용 능력 입증
軍 "작년 열병식 무기체계와 외형 유사…미사일 여부 추가분석 필요"
2019-05-05 15:21 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https://www.yna.co.kr/view/AKR20190505010851504
북한이 지난 4일 강원도 원산에서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 중 하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지대지 탄도미사일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아래 전날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와 '전술유도무기'가 동원된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보도하면서 화염을 내뿜는 관련 무기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북한이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로 지칭한 300㎜ 신형 방사포와 240㎜ 방사포가 동원됐다. 다른 사진에는 전술유도무기로 언급된 단거리 미사일이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공중으로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
북한이 전날 강원도 원산의 호도반도 일대에서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는 방사포와 단거리 미사일로 확인된 셈이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날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중 하나를 '신형 전술유도무기'로 평가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 전술유도무기가) 작년 (북한군 창설 70주년 기념) 열병식 때 공개된 무기체계와 외형이 유사하다"면서도 "그러나 이 무기체계가 처음 발사됐기 때문에 (탄도미사일인지는) 더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북한판 이스칸데르' 작년 공개 후 첫 실전 능력 입증
북한이 발사한 전술유도무기는 작년 2월 8일 북한군 창설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등장했다. 차량과 탑재된 미사일이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닮아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라고 지칭했다.
북한은 이 미사일을 전날 오전 10시가 조금 지나 발사했는데 최대 240여㎞를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열병식에 공개된 후 첫 공개 발사에서 실전 운용 능력을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당시 오전 9시 6분경부터 9시 27분경까지 방사포를 발사했고, 추가로 이 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군 관계자들은 이 발사체를 '단거리 미사일'로 보면서 사실상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이다.
이 미사일은 고체연료를 사용하며 비행거리가 최대 300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체연료 용량에 따라 사거리는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군사분계선(MDL) 근처에서 쏠 경우 중부권 이남까지도 타격권에 들어간다.
특히 이 미사일의 성능은 러시아가 2006년 실전 배치한 이스칸데르 지대지 미사일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스칸데르는 하강하는 과정에서 급강하한 후 수평비행을 하고, 이후 목표물 상공에서 수직으로 낙하하는 복잡한 비행 궤적을 보인다. 전술적 측면에서 유용하게 동원될 수 있는 미사일로 꼽힌다. 최대 사거리 40여㎞의 패트리엇(PAC-3) 미사일로는 요격하기 어려운 미사일이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1발은 목표물 상공에서 수직으로 낙하하고, 또 1발은 크루즈(순항) 미사일처럼 수면 위를 수평으로 비행해 목표물에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크루즈 방식으로도 비행할 수 있는 무기체계임을 말해준다. 이 비행방식이면 함정에 탑재된 근접방어체계(CIWS)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
크루즈는 함정을 타격할 수 있는 비행방식이어서 유사시 증원전력으로 동·서해에 접근하는 미국 항공모함과 구축함 등 함정의 발목을 일정 해상구역에 붙잡아둘 수 있는 무기체계로 꼽힌다.
TEL에 탑재되어 어디로든 기동성 있게 움직일 수 있고, 고체연료를 사용해 연료 주입시간도 필요 없다. MDL 근처에서 쏘면 제주도를 제외한 남한 전역을 타격권에 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의 제원과 성능을 유추해 보면 사거리는 아주 짧은 50∼60㎞에서 500㎞까지 가능해 우리 한반도 전역이 범위에 포함된다"면서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탄도미사일이면서도 다양한 비행궤도와 최종단계에 진입 각도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유도가 가능해 사드(THAAD) 등 미사일 방어체제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 전술유도무기라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며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보면 탄두의 무게가 500㎏ 이상으로 핵탄두 탑재도 가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미사일은 과거 열병식 때 나온 것으로, 2개짜리를 묶어놓은 것이다. 모양은 이스칸데르처럼 보인다"면서 "탄두가 수평 이동을 하거나 떨어지면서 다시 기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방어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 합참, '단거리 미사일' 수정 오판했나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이후 처음에는 단거리 미사일로 발표했다가 40여분 뒤에 단거리 발사체로 정정했다. 북한의 공개를 놓고 보면 합참이 결과적으로 오판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와 합참은 전날 단거리 발사체에 미사일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정확한 기종은 추가 분석을 통해 알 수 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지난달 17일 북한 국방과학원 야외 실험장에서 '신형 전술유도무기'가 발사됐을 때도 정확한 기종 분석을 내놓지 않다가 다음날 "지상전투용 유도무기로 평가하고 있고, 탄도미사일로 보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군의 이런 태도는 2014년 8월 14일 상황과도 비교된다.
북한은 원산 일대에서 오전과 오후에 방사포와 전술유도미사일을 혼합해 발사했고, 합참은 발사체 5발이 동해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당시에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다음날 추가 파악을 통해 300㎜ 방사포와 전술유도미사일을 혼합해서 발사한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합참이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몇 발을 쐈는지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北발사체 발사에 韓美 '절제된 대응'…일단은 '외교'에 무게
탄도미사일이라면 사거리 상관없이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
한미 모두 신중한 태도…방한하는 美 비건 특별대표 메시지 주목
2019-05-05 15:26 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https://www.yna.co.kr/view/AKR20190505030400504
북한이 지난 4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에서 쏘아 올린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이라면,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한 것이지만 한국과 미국은 판단을 유보한 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를 '미사일'이라고 규정하지 않고 있고, 미국 역시 이를 문제 삼지 않는 대목에서는 자칫 한미가 강경 대응에 나섰다가 어렵게 마련한 협상 국면에서 북한이 이탈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기류가 읽힌다.
국방부는 5일 발표한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관련 입장'에서 북한이 발사한 기종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를 "신형 전술유도무기"라고 평가했으나 이 발사체가 미사일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정부는 북한의 이번 행위가 남북 간 9·19 군사합의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으로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북한이 조속한 대화 재개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러한 입장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 이후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부처 장관회의가 열린 이후 나온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이후 약 13시간만인 4일 오전(현지시간) 트위터에 글을 올렸지만,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은 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한 신뢰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 한다는 것을 알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다.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며 "김정은은 북한의 대단한 경제 잠재력을 완전히 알고 있고 이를 방해하거나 중단할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는데 이는 북한의 무력시위에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협상 재개의 문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발사체 발사가 이뤄진 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충분한 브리핑을 받았다는 외신 보도와 그 이후에 올라온 것으로 추정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등을 고려하면 미국도 북한의 이번 행위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따라 이달 9∼10일 한미 워킹그룹 협의차 방한하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현 정세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비건 특별대표가 북한의 발사체 발사 이후 시차를 두고 한국을 찾는 만큼 미국의 정리된 입장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날 오전 북한이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공개한 사진과 영상에는 '신형 전술유도무기'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공중으로 치솟는 장면이 담겼다.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발사체가 지난해 2월 8일 북한군 창설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처음 선보인,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지대지 탄도미사일과 닮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보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엔 안보리는 대북제재 결의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관련 모든 활동을 금지하고 있으나,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 했을 때는 별도 제재를 가하지 않고 규탄성명을 내는 데 그쳤다.
규탄성명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만을 단독으로 문제 삼기보다는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더 심각한 도발을 했을 때 이를 묶어서 함께 비난하는 형식을 취해왔다.
이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내포된 위협 수준이 기존 평화 질서를 해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 깔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박근혜 정부 시절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고 지적하는 등 외교적 조치를 해왔는데, 이번에는 한국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관심이다.
한국과 미국이 지금은 북한의 무력시위에 대응을 자제하는 듯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앞으로 도발 수위를 높여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핵실험에 준하는 도발을 감행한다면 비핵화 협상 판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길"을 언급한 데 이어 지난달 12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고 말한 점 등은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트럼프 "金, 나와의 약속 깨길 원치 않아…합의 이뤄질 것"
北발사체 발사 13시간 뒤 트윗…협상재개 열어두고 北추가행보 견제
푸틴과 통화 거론하며 미·러 관계 낙관…북·러 밀착 경계 의도도
2019-05-05 05:30 연합뉴스 백나리 워싱턴 특파원
https://www.yna.co.kr/view/AKR2019050405485307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김정은은 내가 그와 함께 한다는 것을 알고 나와의 약속을 깨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이 아주 흥미로운 세상에서 무엇이든 발생할 수 있지만 김정은은 북한의 대단한 경제 잠재력을 완전히 알고 있고 이를 방해하거나 중단할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썼다.
북한이 한국시간 이날 오전 동해상으로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북미협상의 교착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해 맞대응을 자제하면서 협상 재개의 문을 열어두고 북한의 추가 행보를 견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지 13시간여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가 이뤄진 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서 충분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NBC방송과 ABC방송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 직후 성명을 내고 "북한의 활동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필요에 따라 감시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이어 전날 있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해 "아주 좋은 전화통화였다. 러시아와의 좋은, 대단한 관계에 대한 엄청난 잠재력을 느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북한 관련 논의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러시아와의 좋은 관계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언급, 지난달 25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북러 밀착을 경계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전화통화는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 이전인 3일 저녁(한국시간) 이뤄졌다. 양국의 발표를 종합해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압박 공조를 당부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대북제재 완화 필요성을 거론, 이견을 노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4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여러 발을 발사했다.
합참은 앞서 북한이 쏜 기종을 단거리 미사일로 발표했다가 40여분 후 단거리 발사체로 수정했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17일 '신형 전술유도무기' 이후 17일 만이다.
버니 샌더스 "트럼프 대북정책은 흠잡을 수 없는 분야"
"북한은 세상에 대한 위협…경제·정치적으로 최대 압박해야"
2019-05-05 09:25
https://www.yna.co.kr/view/AKR20190505009800009
* 2019년 5월 6일
폼페이오 "北 발사체는 '단거리', 위협 아냐"…대화의지 피력
폼페이오 "중·장거리, ICBM 아냐"…강경 대응보다 대화 의지
폼페이오 "北발사체, ICBM은 아냐…美·韓·日에 위협없다"
폼페이오 "北발사체, ICBM 모라토리엄 위반 아냐"
폼페이오 “미사일 발사 동결 위반은 아냐… 北과 협상할 모든 의사 있어”
폼페이오 "北발사체 국경 안 넘어가..식량지원 허용 가능"
韓美, 北발사체 대응 '대화동력유지' 방점…한반도정세 향배는
폼페이오, 北 규탄보다 대화에 무게…訪韓 비건이 구체적 메시지 내놓을 듯
北, 당분간 韓美와 직접대화 나서기보다 저강도 긴장 조성 이어갈 가능성도
2019-05-06 13:40 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https://www.yna.co.kr/view/AKR20190506027800504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도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한 비난을 자제한 채 대화에 방점을 찍는 등
'상황 관리'에 나섬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뉴스 시사프로그램에 연달아 출연해 북한이 지난 4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에서 쏘아 올린 발사체의 성격을 따지기보다는 여전히 북한과 협상할 의지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해당 발사체의 성격에 대해 "데이터를 계속 평가하고 있다"며 판단을 유보하면서도 "중거리 미사일이나 장거리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니라는 높은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모라토리엄(동결)을 위반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한번 봐야겠다"면서 "모라토리엄은 미국을 확실히 위협하는 ICBM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답해 북한의 이번 무력시위가 미국이 그어놓은 '1차 저지선'을 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폼페이오 장관은 향후 북미협상 전망과 관련, "이번에 한 행동이 방해가 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대화를 계속 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목에서 미국이 설정한 '1차 저지선'은 모든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가 아니라 북한이 지난해 4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결정해 천명한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 중지'를 뜻한다는 인식이 읽힌다.
북한은 지난해 4월 20일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개최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채택한 결정서에서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 중지를 약속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에 저촉될 소지가 있는 행동을 한 북한을 몰아세우기보다는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은 대화국면에서 북한이 이탈하지 않도록 하려는 한국 정부의 대응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청와대는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한 지난 4일 "북한의 이번 행위가 남북 간 9·19 군사합의의 취지에 어긋나는 것으로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북한이 조속한 대화 재개 노력에 적극 동참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힌 이러한 정부의 입장은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 관계부처 장관회의 직후 나왔고, 정부는 이후 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청와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아니라 관계부처 장관회의를 소집한 것을 두고는 NSC를 열었다가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도발'로 판단하고 있다는 신호로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뒀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그리고 한미는 '북한의 발사체 일부는 탄도 미사일로 보인다'는 여러 전문가들의 평가 속에서도 북한 발사체에 '미사일'이 포함됐다는 판단을 보류하고 있다.
다분히 상호 조율된듯한 한국과 미국의 이러한 기류는 7∼8일 일본, 9∼10일 한국을 잇달아 방문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메시지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밝힌 빅딜에 가까운 일괄타결론을 고수할지,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 접근'에 어느 정도 여지를 열어둘지 등이 주중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아울러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대화의 동력을 살리는 차원에서, 한국 정부가 지난 2017년 9월 결정했으나 아직 집행하지 못하고 있는 '국제기구를 통한 8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한 한미 조율을 비건 방한 중에 마무리할지도 이목을 끈다.
이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5일 방송에 출연해 북한 식량난에 대처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과 관련, 제재를 해제할 수도 있는 어떤 조치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인도주의적 지원은 허용된다"며 현 제재 하에서도 북한의 식량 구입은 허용된다는 점을 언급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로 한미 워킹그룹에서 논의하려 했던 대북 인도적 지원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으로선 북한의 '도발성 행동'에 보상하는 듯한 모양새는 피하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비건 특별대표가 내놓을 미국의 메시지를 지켜보면서 후속 대응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분간은 국제사회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수준에서 저강도 긴장 조성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과 미국이 계속해서 대화해야 한다고 손을 내밀어도 북한이 여기에 응하기보다 러시아·중국 등 우군 확보에 힘을 쏟으며 미국의 '양보'를 받아내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용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안보전략연구실장은 6일 "북한은 하노이 회담에서 보인 조급한 모습 때문에 미국이 계속 제재를 고집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북한이 제재국면에서도 스스로 버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남북, 북미 대화 재개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