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당한 볼턴
* 2019년 4월 20일
北최선희 "볼턴, 3차회담 정상간 오가는 대화 파악하고 말해야
폼페이오 교체 요구 이틀만에 볼턴 비판…"매력 없고 멍청해 보여"
'비핵화 진정한 징후' 요구에 "분별 없이 말하면 좋은 일 없을 것"
2019-04-20 16:05 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https://www.yna.co.kr/view/AKR20190420030451504
北 배제 요구에 폼페이오 “협상팀 계속 맡을 것”… 맞대응은 자제
2019-04-20 10:06 서울신문 이기철 선임기자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90420500010
"트럼프, 문 대통령에 김정은에 전할 메시지 줬다".. CNN 보도
"3차 북미정상회담 긍정적으로 이끄는 것 포함"
2019-04-20 07:22 뉴시스 류강훈 기자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90420_0000626641
미일 외교·국방 "北FFVD 달성 위해 노력…모든 제재 계속 이행"
워싱턴서 '2+2 안보협의위' 개최…대북 압박 유지 한목소리
한미일 협력도 강조…폼페이오 "北과 대화마다 日납북자 문제 제기"
2019-04-20 04:44
https://www.yna.co.kr/view/AKR20190420001551071
北최선희 "볼턴, 3차회담 정상간 오가는 대화 파악하고 말해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3차 북미 정상회담 전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했다는 진정한 징후'를 요구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정상 간 대화 상황부터 제대로 파악하라는 취지로 비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최 제1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가 볼턴 보좌관의 블룸버그통신 인터뷰 발언에 대해 질문하자
"우리는 볼턴 보좌관이 언제 한번 이성적인 발언을 하리라고 기대한 바는 없지만,
그래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라면
두 수뇌분 사이에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해 어떤 취지의 대화가 오가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말을 해도 해야 할 것이었다"고 말했다.
최 제1부상의 이 발언은 북한이 2차 정상회담 결렬 장본인으로 생각하는 볼턴 보좌관이
3차 정상회담에 대해 부정적으로 발언한 것을 비판함과 동시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에
3차 회담을 두고 대화가 오가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3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으로부터 무엇을 보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징후(real indication)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 제1부상은 이에 대해
"볼턴 보좌관은 북조선이 3차 수뇌회담에 앞서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표시가 있어야 한다느니,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큰 거래'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느니 따위의
희떠운 발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또 "지금 볼턴의 이 발언은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한 조미 수뇌분들의 의사에 대한 몰이해로부터 나온 것인지, 아니면 제 딴에 유머적인 감각을 살려서 말을 하느라 빗나갔는지 어쨌든
나에게는 매력이 없이 들리고 멍청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볼턴의 이 답변에서는
미국 사람들의 발언에서 일반적으로 느끼는 미국식 재치성도 논리성도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경고하는데
앞으로 계속 그런 식으로 사리 분별없이 말하면
당신네 한테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제1부상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8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이 차기 북미협상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아닌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한 지 이틀 만이다.
북한은 볼턴 보좌관과 폼페이오 장관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이들의 대북 발언에 연일 불만을 표출하는 모습이다.
최 제1부상은 지난달 평양주재 대사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2차 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를 해제하되 위반행위가 있으면 제재를 복원하는 '스냅백'에 긍정적인 입장이었지만,
볼턴 보좌관과 폼페이오 장관의 반대로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北 배제 요구에 폼페이오 “협상팀 계속 맡을 것”… 맞대응은 자제
북한으로부터 협상팀 배제 요구 대상이 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계속 팀을 맡을 것(still in charge of the team)”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미일 외교·국방장관이 참여한 ‘2+2 회의’를 개최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협상 배제 요구와 관련해 ‘물러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
북한이 자신의 협상 배제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것을 일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18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하는 형식으로 “폼페이오가 아닌 우리와의 의사소통이 보다 원만하고 원숙한 인물이 우리의 대화상대로 나서기 바랄 뿐”이라고 요구한 바 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대해 비판 등 맞대응은 자제하면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압박과 관여를 계속 병행해 나갈 것이라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북미 협상 총괄역을 맡아온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협상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계속 팀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백히 트럼프 대통령이 전체 노력을 책임지고 있지만, 그것은 나의 팀일 것”이라며 자신이 협상팀 책임자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실무대표를 맡은 미측 협상팀을 거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한 비핵화 약속을 실현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전에도 말했듯이, 그(김 위원장)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비핵화 약속을 했으며, 나에게도 직접 6차례에 걸쳐 비핵화 약속을 했다”고 거듭 환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나는 우리가 그러한 결과를 달성할 진정한 기회를 여전히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며 “우리의 외교팀이 계속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P는 폼페이오 장관이 협상에서 빠지라는 북측 요구를 거부했다면서 “교착국면을 맞은 비핵화 협상의 재개 가능성에 더욱 불확실성이 드리워졌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은 북한이 자신의 협상 대표 교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등 대미 압박을 높이는 상황에서 “나의 협상팀”이라는 점을 못 박으로써 북한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한편으로 직접적 비판 등 자극할 수 있는 대응은 피한 차원으로 보인다.
국무부도 전날 북한의 폼페이오 장관 배제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서면질의에 대변인실을 통해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 건설적 협상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국무부 청사에서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기에 앞서 잠시 카메라 앞에 섰을 때는 취재진으로부터 ‘북한에 대한 공개적 메시지가 있는가’, ‘지난 밤 북한의 시험에 대해 우려하는가’ 등의 질문을 받고 미소만 띤 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북한의 ‘행동’에 일일이 맞불을 놓으며 공방을 이어가기보다는 ‘빅딜론’의 견지에서 관여와 압박을 병행하는 전략을 지속,장기전에 대비한 상황관리를 하면서 협상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뜻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이 ‘폼페이오 교체’ 요구에 대한 미국측의 거부에 반발할 경우 협상 교착 상태 장기화의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의 협상 배제를 요구한 같은 날 김 위원장이 신형 전술 유도무기의 사격시험을 지도했다는 조선중앙통신 보도가 나오는 등 북한은 김 위원장이 제시한 ‘연말 시한’에 대해 미국 측이 ‘속도조절론’과 ‘빅딜론’ 고수로 받아치자 반발하는 흐름이다.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 부상도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책임자로 지목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7월 6∼7일 3차 방북이 북한의 종전선언 주장과 미국의 핵신고 요구 간 대립이 별다른 성과없이 끝난 뒤 북한으로부터 “강도적인(gangster-like) 비핵화 요구”라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트럼프, 문 대통령에 김정은에 전할 메시지 줬다".. CNN 보도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CNN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이 한국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전한 메시지에는
현재의 조치에 문제가 되는 것들과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이끌 것들이 포함돼 있다.
이 소식통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김 위원장)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뒤 무슨 말을 할 것인지 매우, 매우 궁금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문 대통령의 뜻은 간단명료하다. 스몰 딜이든, 빅 딜이든, 좋든 나쁘든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하고, 그 과정은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만나 북한 비핵화와 대북제재, 남북정상회담 및 북미정상회담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소식통은 CNN에 "한국 정부는 김 위원장이 여전히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지금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며, 올해 말까지 실질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대화의 모멘텀은 소멸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게 한국 정부의 판단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VOA
[인터뷰: 코트니 전 백악관 보좌관] “북한, 러시아 통한 제재 완화 시도 성공 못할 것”
2019.4.20 VOA 안소영 기자
https://www.voakorea.com/a/4883704.html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제재를 완화해 보려는 북한의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윌리엄 코트니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러시아 담당 보좌관이 말했습니다. 코트니 전 보좌관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북한과의 유착을 대미 지렛대로 활용할 수는 있지만 핵 문제 만큼은 미국과 공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카자흐스탄 주재 미국 대사를 거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러시아 담당 보좌관을 지낸 코트니 전 대사를 안소영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미-북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북-러 정상회담이 가시화됐습니다. 두 나라의 밀착 행보를 어떻게 보십니까?
코트니 전 대사) 아마도 이번 북-러 정상회담은 김정은이 요청했을 겁니다. 대북 제재 완화를 위해 미국을 압박해 줄 것을 러시아에 부탁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푸틴과 김정은의 이번 만남은 러시아가 강대국으로서 북 핵 문제에 협력할 지, 아니면 훼방꾼이 될 지 가늠할 또 다른 시험대가 될 겁니다.
기자) 러시아가 이 문제에 어떤 태도를 취할 것으로 보시나요?
코트니 전 대사) 지난 수년 동안 러시아는 유엔안보리 대북 결의에 찬성해왔습니다. 전통적으로 핵확산을 반대해 온 러시아는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라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 협조적이었죠.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북한 문제를 대미 압박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 베네수엘라와 시리아, 우크라이나에 했던 사례와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기자) 그럼 미국에 대북 제재 완화를 촉구할 가능성이 크단 말씀이신가요?
코트니 전 대사) 러시아는 북한이 일부 비핵화 조치를 취하면 제재를 완화하는 ‘단계적 비핵화’를 늘 지지해 왔습니다. 지난해 10월에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중국 외교 차관과 함께 미-북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단계적 행동 원칙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일괄타결’ 해법과 상반되는 단계적 비핵화 방안을 계속 주장할 수는 없을 겁니다. 대북 제재에 대한 자국의 입장 역시 바꿀 수 없을 것이고요. 북 핵은 극동 지역에 큰 영토를 갖고 있는 러시아에게도 당연한 위협인 만큼, 북한의 핵 무기 개발을 억제하는데 더 힘쓸 겁니다. 따라서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제재를 완화해 보려는 김정은의 노력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 게 제 생각입니다.
기자) 러시아의 대북 외교 정책은 무엇입니까?
코트니 전 대사) 1990년대, 러시아는 북한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당시 러시아의 주된 초점이 국내 문제, 서방 국가와의 협력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후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상황이 변하게 된 겁니다. 핵 무기를 보유하게 된 북한이 러시아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위협이 되면서 러시아는 다른 강대국과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공조하기 시작했고, 외교 정책에도 북한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시작한 겁니다.
기자) 북 헥 문제 해결을 위한 러시아의 역할이 6자회담에 참여하던 과거와 어떻게 달라졌습니까?
코트니 전 대사) 러시아는 6자회담 당시 대체적으로 도움을 줬습니다. 유엔안보리를 통해 북한의 핵 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라고 압박했었죠. 하지만 국내 문제를 더욱 중요하게 여겼던 만큼, 이런 노력에 앞장서진 않았습니다. 이후 러시아는 베네수엘라와 우크라이나, 시리아 문제 등에 개입하며 외교 정책에 비중을 두기 시작했죠. 강대국으로서 국제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은 거죠. 북한 문제도 그 일환입니다. 물론 북한 핵 프로그램이 크게 진전된 데 따른 위협도 또 다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카자흐스탄 주재 미국 대사를 거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러시아 담당 보좌관을 지낸 윌리엄 코트니 전 대사로부터 북-러 관계와 정상회담 전망을 들어봤습니다. 인터뷰에 안소영 기자였습니다.